미 국무부 대구지역에 한해 '여행금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집중된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 금지' 결정을 내렸다.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한 것. 미국은 이탈리아 일부 도시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고, 멕시코 국경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스핌DB] |
29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이는 여행 경보 4단계로 최고 수위에 해당한다. 앞서 국무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3단계 여행 경보인 '여행 재고'를 발령한 뒤 경계를 강화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여행 경보 격상 소식을 밝히고, 바이러스 전파가 두드러진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번주 미국 주요 항공사들도 한국행 노선을 대폭 축소했고, 주요 대학은 한국 여행을 금지시키는 등 민간 차원의 경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여행 제한도 강화했다. 최근 14일 이내 이란을 방문한 일이 있는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키기로 한 것.
이란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어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가 43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와 인접한 남부 지역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국경 폐쇄 및 제한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워싱턴주 킹스 카운티의 50대 후반 여성으로,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여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감염 경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일 제약업계와 회동을 갖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해 논의를 갖는 한편 마스크와 가운 등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용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