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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2000선 무너진 코스피..."하방 저지선 시험대"

기사입력 : 2020년03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03월02일 08:20

최근 3거래일간 110P 빠져...6개월만에 최저치
외국인, 지난주에만 3조4616억 '매물 폭탄'
추가 확산시 1900선까지 밀릴 수도 있어
전문가들 "과매도 구간...시장 추이 살펴라" 조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여파로 2000선 밑으로 밀려난 코스피가 3월 첫 거래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3월2~6일) 국내증시는 추가 조정시 하방 저지선을 시험하는 한주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44포인트(4.30%) 내린 610.7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이 붕괴된 건 5개월여만이다. 2020.02.28 dlsgur9757@newspim.com

지난달 24일 전장 대비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한 코스피는 225일 하루 반등을 제외하고 주중 내내 급락세를 보였다. 24일 83.80포인트가 빠진 것을 시작으로 26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간 1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작년 9월4일 이후 약 6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외국인의 투매가 두드러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한주간 3조4616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증시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5837억원, 6845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일평균 7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산 조짐...글로벌 증시 일제히 조정

글로벌증시를 떠받치던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뉴욕 3대증시는 미국 본토마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지난주 일제히 10% 넘게 빠지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모호한 스탠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3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부각되는 '깜깜이'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發) 리스크로 제한됐던 코로나19 파장이 한국 내부 및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비화된 상황"이라며 "공포심리에 갇혀버린 내부 경기동력이 대외 불확실성과 결합해 최악의 경기 및 심리 복합침체 악순환 구도로 파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19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이슈로 확산되면서 이미 지엽적인 문제를 넘어선 상태"라며 "저점 예측이 어렵지만, 최대 15~20% 정도 하락한다고 봤을 때 단기적으로 1990선 안팎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단기 예측 무의미, 매도 대신 시장 관망" 조언

반면 과거 전염병 관련 이슈를 살펴볼 때  단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반응 또한 적지 않았다. 전염병 자체로 만으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며, 오히려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효과로 낙폭을 만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주장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고비를 넘긴 이후에는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섰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 다방면에서 나타나며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전염병 당시 상황을 보면, 확진자 수의 증가 속도 둔화 등을 통해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될 때 반등이 나타났다"며 "V자 형태의 급반등이 아닌 W 형태의 바닥 확인 과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단기 매도보다는 지수 반등시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모색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대내외 이슈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안전자산으로의 급격한 전환도 현재로썬 의미가 없다"며 "현금 비중을 높이되 시장이 안정된 후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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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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