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 높은 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하나 잡고 선두권을 3타차로 추격
임성재, 2오버파로 중위권…투어 복귀 후 네 번째 대회에 나선 노승열은 100위 밖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첫 톱10의 기억을 살려서…'
이경훈(29)이 난도(難度) 높은 코스로 유명한 미국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첫날 상위권에 올랐다.
이경훈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리조트&스파 챔피언코스(파70·길이7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1개를 잡고 1언더파 69타를 쳤다.
이경훈은 선두권에 3타 뒤진 공동 11위에 자리잡았다. 톰 루이스(잉글랜드)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4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다.
이경훈이 미국PGA투어 혼다 클래식 첫날 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1위에 올랐다. 144명의 출전자 가운데 첫날 언더파를 낸 선수는 22명으로, 전체의 15.3%에 불과했다. [사진=휴셈] |
이 코스는 예전에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열린 곳으로, 파5가 두 개밖에 안된다. 1990년 잭 니클로스가 재설계를 하면서 15~17번홀을 특히 어렵게 셋업, 이 세 홀을 '베어 트랩'으로 부른다. 144명의 출전자 가운데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22명(15.3%)에 불과한 것에서 보듯 이경훈은 순조롭게 출발한 셈이다.
이경훈은 난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곤 했다. 2015년과 2016년에 잇따라 우정힐스C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그 예다.
2부(콘페리) 투어를 거쳐 2019년 미국PGA투어에 입성한 이경훈은 지금까지 46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10위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첫 '톱10'에 진입했다. 당시 이경훈은 3라운드까지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였으나 최종일 1오버파를 친끝에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은 이번 시즌 들어서는 14개 대회에 나가 6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다. 지난 11월 RSM 클래식에서는 공동 5위를 차지하면서 통산 세 번째로 톱10에 진입했다. 최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3위, 지난주 푸에르토 리코 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며 좋은 샷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훈은 이날 볼을 다섯 번이나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리고도 파를 세이브했다. 17개의 파 외에 나온 유일한 버디는 베어 트랩 초입인 15번홀(길이 165야드)에서 기록했다. 티샷을 홀 뒤 3.6m 지점에 떨군 후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홀당 퍼트수가 1.909개로 많은 것이 옥에 티였다.
세계랭킹 34위 임성재는 2오버파(버디3 보기5) 72타로 공동 63위다. 선두권과는 6타차다.
임성재는 샷 정확도(페어웨이 안착률 85.71%, 그린 적중률 88.89%)는 높았으나 홀당 퍼트수 2.063개에서 보듯 그린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두 개밖에 없는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날 이븐파에 이어 둘쨋날 6언더파를 치기도 했으나 공동 51위를 기록했다.
군 복무 후 투어에 복귀해 네 번째 대회에 출전한 노승열은 5오버파(버디2 보기7) 75타로 공동 120위다. 아직 입대전의 샷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노승열은 앞서 출전한 세 대회에서 모두 커트탈락했다.
안병훈은 6오버파 76타, 김시우는 7오버파 77타로 하위권이다.
세계 랭킹 3위 브룩스 켑카는 4오버파 74타, 2017년 챔피언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6오버파 76타로 모두 100위밖으로 처졌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