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표 해임 안건, 결의 요건 미충족으로 부결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 일부 신규 이사 합류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양구 전 회장의 조카인 나원균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가 무산되면서 세대 갈등으로 번졌던 분쟁은 일단락된 모습이다.
12일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 동성제약 임시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 수 변경의 건(최대 11인) ▲이사 해임의 건(나원균 대표 해임) ▲감사 박충규 선임의 건 등은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다만 ▲함영휘·유영일·이상철 등 사내이사 후보, 원태연 등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은 일반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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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성제약 임시 주주총회 현장 2025.09.12 sykim@newspim.com |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식 수는 1334만 674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54.68%였다.
이사 수 변경의 건과 이사 해임의 건 등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임시주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자 이 전 회장 측이자 주총 소집권자인 브랜드리팩터링은 해당 안건들을 자진 철회했다.
이로써 나 대표는 직위와 함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동성제약이 회생절차를 밟게되면서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윈 자격을 부여 받았다. 앞으로 동성제약은 회생 절차와 함께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에서는 보통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있어야 채권 조정, 신규 자금 조달, 경영 정상화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나 대표는 회생 인가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M&A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인가 전에 유력한 인수자가 붙으면 회사 정상화에 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나 대표가 경영권을 방어했지만, 이 전 회장 측인 브랜드리팩터링 인사 일부가 신규 이사진으로 합류하면서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이날 임시 주총은 시작 전부터 주주들의 소란과 몸싸움으로 개최가 지연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주총장 내부에서는 위임장 집계를 둘러싸고 일부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개회 시각은 당초 오전 10시로 계획됐으나, 오후 5시 10분이 되어서야 주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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