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시설 근무 근로장애인·종사자 대거 포함..관리 강화해야
[칠곡·예천·상주=뉴스핌] 남효선 이민 기자 = 경북도내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장애인시설에 대한 우려와 함께 관리 강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 소재 중증장애인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 24일 입소자를 포함해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25일에는 무려 1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쏟아졌다.
예천군내 중증장애인시설인 극락마을에 근무하는 30대 간호사(상주시 거주)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경북 에천군의 코로나19 방역작업[사진=예천군] |
칠곡군에서 추가로 발생한 확진환자는 24일 칠곡군이 이곳 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근로자 등 69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해서 파악됐다. 추가 확진판정된 17명은 입소자 13명(근로장애인 5명 포함), 종사자 4명이다.
시설에서 하룻새에 무려 22명의 환자가 쏟아지자 칠곡군은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와 함께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칠곡군은 해당 장애시설의 사무실을 폐쇄하고 사업장을 방역했다.
대학교수로 구성된 4명의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 중에는 출퇴근이 가능해 입소자에 비해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근로장애인과 종사자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이들과 접촉한 가족 등의 동선을 추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칠곡군은 총 22명의 확진자 중 앞서 발생한 5명은 포항의료원에 입원 조치하고, 나머지 17명에 대해서도 25일중으로 이송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칠곡군 보건당국은 "현재 지역 내에서는 96명이 자가 격리돼 있고, 43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시설에 근무하는 코로나19 확진자인 간호사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상주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주시는 중증장애시설인 극락마을에 근무하는 간호사 A(여.37)씨가 확진자로 판정되자 A씨의 남편 등 가족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A씨가 방문한 시설에 대한 폐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8일 기침이 나고 인후통 증세를 보여 21일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상주시는 A씨가 지난 18일 오후 상주시 남성동 소재 하나이비인후과를 방문하고, 17일에는 환자의 외래진료를 위해 칠곡경북대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A씨의 자택 주변에 대한 방역소독과 함께 A씨의 병원 이송을 위해 경북도와 협의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시설이 소재한 예천군도 비상대책에 나섰다.
예천군은 A씨가 확정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과 입소자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예천군은 이곳 극락마을의 시설에 있는 52명을 극락마을 다른 시설에 격리 조치하고, 발열 증상이 있는 2명은 별도 공간으로 이동시켰다.
이곳 직원 36명 중 입소자를 돌보는 필수인력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19명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칠곡군의 중증장애시설과 예천군의 시설을 언급하고 경북도 내 중증장애시설 등 취약계층 시설에 대해 방역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 내에는 64곳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을 비롯해 장애인복지시설이 93곳 운영되고 있으며 2603명의 입소자와 1512명의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이철우 경북지사가 25일 오전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례브리핑을 갖고 진행상황과 대응계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0.02.25 nulche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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