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뉴스핌] 이민 기자 = 68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대구·경북이 초토화된 가운데 교정 당국의 미숙한 조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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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북부 교정기관[사진=독자제공] |
대구고법·지법·가정법원과 대구지법 포항·김천지원은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주간 가압류·가처분 심문기일, 구속 공판기일 등 일부 재판을 제외하고는 전면 휴정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재판까지 연기하는 실정이다.
대구지방교정청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교정시설 내 수용자의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접견을 잠정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반인의 면회를 금지한다 해도 교도관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정직 공무원 A(35, 청송군) 씨는 "수감자들이 밀집해 있는 교정시설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확진자와 접촉한 교도관이 교정시설에 출입한다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
시민 B(40, 안동시) 씨는 "교도관인 지인이 안동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온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에 자신이 노출된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수감자 접견 제한도 중요하지만, 확진자가 나온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교도관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청송군은 이날 다른 지역 출퇴근 공무원에 대해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경북북부 제2교도소 관계자는 "교정시설 직원에 대해 발열 검사와 마스크를 착용을 조치했고, 기존에 운영하던 통근버스 대신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도록 했다"면서 "대구나 안동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지만 본부지시가 따로 없기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난 21일 현재 후베이성(271건), 산둥성(207건), 저장성(34건) 등 3개 성의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모두 512건이라고 밝혔다. 산둥성 사법청장 겸 당서기와 교도소 관리 7명이 전염병 관리 부실을 이유로 해임됐다.
lm80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