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주공장 일부 버스 라인 빼고 모든 공장 재가동
대구·경북·울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울산공장 감염 우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부품 공급이 중단됐었던 현대·기아자동차 대부분의 국내 공장이 오늘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울산 5개 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 트럭의 생산이 재개됐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과 화성공장, 광주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생산하는 40개 공장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서 24일 전주공장 등 일부 버스 생산 라인만 제외하고 모든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 울산 1공장을 시작으로 공장별로 생산을 중단했다. 일부 공장은 재가동에 나섰으나 중국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이 부족해 번번히 다시 중단됐다.
기아차 소하리공장도 휴업을 14일에 이어 18일과 19일까지 세 차례 연기해가며 생산 재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부품 공장이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난 지난 9일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현지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지게 됐다.
중국 부품 공장 직원의 출근율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절반에 못 미쳤으나 최근에는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공장 관계자는 "국내 전 공장 평균 가동률이 60% 정도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사진 현대차] |
현대·기아차가 공장 생산 재개에 나섰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대구·경북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현대차 울산공장 및 협력사 등으로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울산 다운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 여성은 울산 내 첫번째 확진자와 지난 16일 남구 무거동 신천지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봤다.
또 거제시 거주자 30대 여성은 19일부터 20일까지 울산을 방문했는데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3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생산 라인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 자동차 생산 특성상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차를 만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북에 이어 울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감염 우려가 커지게 됐다"며 "현대차 외에 정부와 지역의 보다 강력한 감염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