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뉴스핌] 권혁민 기자 =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으로 늘어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교회 총회본부인 경기 과천시 신천지예수교회는 20일 적막감이 감돌았다.
과천시 별양동 소재 10층 건물 9, 10층을 사용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는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당분간 성전에서 예배와 모임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교회가 있는 건물 1층에서 만난 한 상인은 "거기 가봐야 아무도 없을 겁니다. 지금 문 다 닫았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천=뉴스핌] 권혁민 기자 =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내부 모습. |
9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불은 꺼져 있었고,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인기척은 없었고 교회와 관련된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눈에 봐도 시설이 잠정폐쇄됐음을 알 수 있었다.
성전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출입문 곳곳에는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성전에서 모임을 금지합니다. 성도님들은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과천시에서 활동중인 한 신도가 대구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이곳 역시 급하게 잠정 폐쇄됐다. 성전 입구 앞 안내데스크에는 소독제가 놓여 있었다.
교회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는 "신천지예수교회는 31번째 확진자가 출석한 다대오지파 대구교회를 18일 오전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 12지파의 지교회와 모임장소 등 모든 관련시설에서의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 교회에 대한 소독방역 요청 후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활동 자제와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도 지침도 내렸다.
[과천=뉴스핌] 권혁민 기자 = 교회 곳곳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 |
신천지 교회가 소재한 경기 과천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전날인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31번째(61·여·대구) 확진자가 (대구)신천지교회 신도로 확인됐다"며 시민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이어 "과천 소재 신천지교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점검한 결과 과천 신천지교회 신도 중 대구교회 참석자는 2월 9일 5명, 2월 16일 1명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과천 신천지교회 신도가 과천시민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과천시내 신천지 교회 이용 시설을 잠정폐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모두 82명이다. 이 가운데 37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던 31번 환자와 연관돼 있다.
hm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