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TV는 1억대 돌파...당분간 대세 유지할 듯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8K TV 시장 성장이 더디다.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시장 규모는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8K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업체들이 8K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TV 해상도별 점유율. 2020.02.20 sjh@newspim.com |
◆ 지난해 판매량 12만대 수준...점유율 0.05% 불과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8K TV 출하량은 11만8500대다. 전년(1만8600대)보다 500%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전체 TV 출하량(2억2292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초 전망치였던 33만8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8K TV 시장은 글로벌 TV 시장 1등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첫 출시는 2017년 일본 샤프를 통해 이뤄졌지만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LG전자와 중국 TCL도 제품을 내놨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K TV를 대세화의 원년으로 삼고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판매 국가를 6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크기도 55형부터 98형까지 총 6종으로 다양화 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 인공지능(AI) 기술로 업스케일해주는 기술도 탑재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매 분기마다 시장 전망치가 떨어졌고, 출하량은 결국 10만대를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있더라도 8K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없다시피 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이유가 컸다.
8K와 달리 지난해 4K TV 출하량은 1억1910만대로 출시 8년 만에 1억대 선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53%로 커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8K 출하량은 32만대 수준이다.
◆ 삼성, 올해 라인업 강화...경쟁사 참여 늘면서 커질 수도
그럼에서도 업계에서는 8K TV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2020에서 시장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하이센스, 창홍 등 다양한 TV 업체들이 전면에 8K TV를 내세우면서 시장 참여를 예고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능과 가격대를 다양화 한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사양으로 크기만 다르게 선보였다면 올해는 사양에 따라 ▲Q950T ▲Q900T ▲Q800T 등 세 가지로 늘린다. 삼성전자의 8K TV 신제품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이후 다음달 국내에 나올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8K TV 시장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시기상조란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각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만큼 주도권 경쟁은 8K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뛰어들고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서 더 큰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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