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과거 방사성 물질의 이동과 관련됐던 특수 궤도차 3대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이같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내용을 게재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분석화면. 노란 선 안에 특수 궤도차 3대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
이들은 지난 10일 확보한 위성사진에 특수 궤도차 3대가 영변 핵연구시설 방사화학실험실 서쪽 선로 위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실험실은 우라늄 농축시설로도 사용된다.
과거 방사화학실험실 재처리 활동에 쓰였던 특수 궤도차가 포착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차 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궤도차에 실린 통의 크기와 개수 등으로 보아 방사선에 노출된 액체 및 고형 폐기물이나 오염된 장비, 혹은 핵분열성 물질을 외부로 실어 나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외부에서 방사성 물질을 들여오는 작업일 가능성은 더 낮다고 봤다.
이들은 북한의 이러한 활동이 국제적 외교 긴장을 유발하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인지 아니면 지난 4주 간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 혹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드러내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영변 핵시설에서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므로 향후 북한과의 핵협상 '1단계'에 포함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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