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각심' 고취 동시에 '김정은 치적' 선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엄중하지만 당국의 보건정책으로 주민들은 안전하고 온천휴양을 만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한편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홍보되는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 대한 '선전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조선신보는 10일 가십성 코너 '메아리'에 게재한 '보건은 국가의 영상'이라는 글을 통해 "주체적인 보건시책 속에서 우리 인민이 안전하게 살고 온천휴양을 만끽하는걸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며 "우리들도 동포집 가가호호를 찾으며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살펴야겠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매체는 또한 "옛날에는 한 지역에서만 퍼진 감염증, 바이러스가 유럽의 통합, 세계의 일체화가 촉진되면서 지금은 삽시에 온 지구 땅을 휩쓴다"며 "의학의 역사는 감염증의 역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의료보건사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매체는 지난달에는 1박2일에 걸쳐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방문하고, 이와 관련된 특집기사를 연재한 바 있다.
매체는 당시 관련 기사에서 김순철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봉사관리소 부소장이 "개업이래 예약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덕온천문화휴양지는 지난달 10일 문을 열었다. 그간 김 위원장이 총 7차례나 현지지도를 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여온 곳이다.
구체적으로 총 면적 166만여㎡로 안마치료, 모래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방들과 실내온천장, 야외온천장, 스키장과 승마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관광 자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위배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이른바 '정면돌파전'의 핵심 사업으로 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변수를 맞닥뜨렸다는 분석이다. 북측은 현재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며 사실상 '국가 밀봉'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제분야 타격을 감수하며 북중접경도 봉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철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강조하면서, 온천휴양지 홍보를 병행하고 있는 배경에는 일련의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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