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품 공급 시기 '불투명'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으로부터 부품 공급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 대부분은 7일 생산을 멈추는 등 국내 완성차와 부품 업체들의 휴업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4일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을 중지한 현대차 울산 및 아산공장이 이날부터 생산 라인을 세웠다.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도 버스 생산 라인만 가동 중이다.
이들 공장의 생산 정지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11일부터는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만 가동에 들어가고, 다른 공장들은 12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사진=현대차] 2020.02.07 peoplekim@newspim.com |
다른 완성차 공장도 현대차처럼 전선 뭉치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부품 공급 중단을 이유로 멈춘다. 와이어링 하니스 외에도 중국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기아자동차 광주, 소하리, 화성 공장도 10일 생산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4일부터 공장 문을 닫은 쌍용자동차도 12일까지 생산이 정지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주 2~3일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완성차 생산의 특성상,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현대·기아차 부품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 휴업 기간을 이달 2일에서 9일까지 연장했지만, 10일부터 생산 재개에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중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좀처럼 줄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TV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447명, 사망자가 69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만465명, 사망자는 632명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가 휴업 기간을 더 연장할 경우, 국내 완성차 공장의 휴업 기간도 길어지게 될 가능성이 짙다. 현재로선 사실상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중국 의존도는 90%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부품 공장이 풀 가동한다고 해도 중국이 공급하는 대규모 물량을 맞출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와이어링 하니스를 중국에 진출한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THN) 등 3곳으로부터, 쌍용차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으로부터 각각 공급받아왔다.
협력사들은 완성차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협력사마다 상황은 차이가 있지만 일부 업체는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 정지를 계획하는 상황이다. 소규모 협력사일수록 공장 운영 등 어려움은 더 크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전일 협력사들을 위해 1조원대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들을 먼저 챙겨라"며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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