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각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6일(현지시간)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인하한다고 밝혀 이날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하며, 세계경제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장기적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간밤 각종 미국 지표 호재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사상최고치 랠리를 펼친 데 이어 상승 분위기가 이날 아시아와 유럽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4%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프랑스·독일 증시의 주요 지수들도 0.3~0.7% 오르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6% 뛰었으며,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도 1.9%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상승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0.2% 가량 오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이날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 1분부터 지난해 9월 1일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미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기존 10%의 관세는 5%로, 5%는 2.5%로 각각 인하된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8010명 및 563명으로 급증했지만, 시장은 경제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에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에 베팅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추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0.2% 오르며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로 절상됐다. 중국 경제의 프락시 통화로 통하는 호주달러도 상승 중이다. 반면 일본 엔화는 미달러 대비 2주 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도 하락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5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1.672%까지 반등했으며,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근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원유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유가도 이틀째 오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34% 오른 55달러47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세계경제 건전성 척도로 간주되는 구리 가격도 급락 후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3일째 반등하며 이 주 초에 기록한 33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1.4% 올랐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2%로 독감보다는 높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는 낮다는 통계와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중국 글로벌TV 네트워크(CGTN)는 중국 연구진이 시험관 세포 실험을 실시한 결과 아비돌(A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라는 2가지 신약이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제로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연구진이 통상 2~3년이 걸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기간을 14일로 단축했으며, 이르면 내주 동물실험을 시작하고 연구 지원금이 확보되면 여름에는 임상실험이 가능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보도 관련 질의에 "신종 코로나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약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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