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각 지방정부들이 가혹할 정도의 바이러스 차단 조치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저장(浙江)성의 원저우(溫州)·항저우(杭州)·닝보(寧波)·타이저우(台州) 등 4개 도시가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 맞먹는 확산 방지책을 내놓았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과 연결되는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의 양쯔강 교량 입구에서 공안이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2020.01.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합 인구가 3000만명 이상인 4개 도시는 통행증을 발급해 한 가족 당 이틀에 한 번씩 한 사람만 외출을 허가하고 있고 '비필수' 공공장소를 폐쇄했다. 지하철은 30분에 한 대씩 운행되며, 춘제 연휴 동안 폐쇄됐던 공장들은 생산 재개를 위해서는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결혼식은 아예 금지했고, 장례식의 경우 연회와 식사 등을 생략하고 간소하게 치르도록 명령했다.
통행 제한을 위해 공무원들이 각 주택가 입구에서 통행증을 일일이 확인하며 외출 시간과 날짜를 기록하고 있다. 원저우의 한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QR 코드를 활용해 주민들의 출입을 확인하고 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들은 자택에 14일 간 격리된다. 공무원들이 격리 주민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문에 '자택 격리 중, 방문 금지'라는 팻말을 달고 있다.
한 주민은 의심환자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공무원들이 문에 쇠사슬까지 걸고 있다고 증언하며 "우리는 항의했으나 그들은 상부의 명령이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비인간적이다. 한밤중에 불이라도 났는데 문을 열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며 울분을 터뜨렸다.
소셜미디어에서 일부는 이처럼 강경한 조치를 환영하고 있지만 또 일부는 이러한 조치가 '가택 연금'이나 다름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저장성은 후베이성에서 560km 떨어진 곳으로 후베이성 외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다. 저장성에서는 지금까지 9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중 항저우에서는 151명, 원저우에서는 39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중국 수도 베이징시는 식당에서 3인 이상 같이 식사하는 것과 식당이 단체손님을 받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식당에 들어갈 때 손 씻는 것을 의무화하고 사람 간 간격을 1m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내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이 마스크를 쓰고 서빙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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