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 외무장관 캔버라 방문해 교역 확대 가능성 논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영국이 호주와의 무역협정(FTA) 체결 의지를 드러냈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6일 호주 캔버라 방문에 앞서 발표한 이메일 성명에서 "호주는 우리의 타고난 파트너국이며, 우리는 포괄적인 무역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체결할 무역협정이 광범위한 윈윈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31일(현지시간) 한 영국 남성이 유럽연합(EU)기를 불태우고 있다. 2020.02.01 mj72284@newspim.com |
지난달 31일 EU에서 공식 탈퇴한 영국 정부는 향후 EU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EU 규정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어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 옵션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이 이미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무역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캔버라에 도착한 라브 장관은 기자들에게 "(영국과 호주의) 교역 관계가 이미 170억 파운드(약 26조1282억 원)에 달하는데, 규모를 더 확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무역 협상 중에서 호주가 첫 번째 대상국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과의 무역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는데 이 협상이 길어지는 것은 리스크라면서, 이 경우 브렉시트 자체가 실패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브 장관은 이날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을 만나 무역 협상 개시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도 순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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