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협력,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 가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5일 보건의료체계가 취약한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등의 물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원 안보전략연구실장 등은 이날 '감염병 확산과 남북협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에 당장 공급돼야 할 장비·물품은 열 감지 카메라, 진단키트 등 국경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약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다면, 음압병동 등 의료시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확산방지를 위한 장비와 물품들도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심하지 말고 모두 공민적 자각을 안고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 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그는 "인도주의적 협력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대가를 바라고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그 자체적 의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아울러 물품 지원 등을 둘러싼 대북제재 위배 관측에 대해서는 "문제는 대북제재의 높은 수위"라면서도 "의료장비와 물품 지원의 경우 일반인들의 생명과 직결된 인도주의적 성격을 띠는 반면, 군사용도로의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내 감염 확산에 대비해 제재 면제 여부 등을 사전에 미국과 국제사회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실장은 "인도주의적 협력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대가를 바라고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그 자체적 의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는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 북중 접경 봉쇄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여부는 사실상 확인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북측은 지난 2일 보건성 당국자를 내세워 "발병 사실이 없다"고만 밝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