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확진자도 나와 집단감염 우려...병원 전체 코호트 격리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8번째 확진자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밝혀지면서 감염증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18번 환자는 21세 한국인 여성이다.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격리 중 검사를 했고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16, 18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머무른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 병원'이 폐쇄 조치 됐다. 2020.02.05 yb2580@newspim.com |
이 때문에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 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던 병동 등에서 감염자가 집단적으로 발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8번 확진자인 A씨는 지난 1월 27일 광주시 소재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해 인대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6번 확진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은 병원 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 21세기병원은 5일 출입문 손잡이까지 밧줄로 묶어두는 등 이중·삼중으로 외부와의 접촉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명의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이 병원은 현재 폐쇄된 상태로 감염자가 나온 의료기관을 통째로 격리하는 방법인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광주 21세기 병원 인근이 한산하다. 2020.02.05 yb2580@newspim.com |
현재 광주21세기병원에는 환자 73명을 비롯해 의료진과 직원들이 외부와 격리돼 병원 내에 머물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병원 안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식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16번 환자가) 광주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 머물렀기 때문에 어젯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감염학회 전문가,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이 광주에 내려가 병원 환자들에 대한 긴급조치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16번 환자와) 접촉이 많았던 3층 환자들은 다른 층에 옮겨져 전원 격리 조치됐고 위험도가 낮은 다른 층 환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생활학교 등 1인실에 격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 직원도 위험도 높은 사람들은 모두 자가격리 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증상을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병세가 악화되면서 지난 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의 어머니 16번째 확진자 B(42·여)씨는 현재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음압병상 격리병실에 입원 중이다.
A 씨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국가지정 음압병상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