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높을수록 상장 후 하락폭 커...일부 종목 공모가 고평가"
"상장 후 단기간 내 매도 전략 유효"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SK증권은 공모가가 높은 기업공개(IPO) 종목 투자 때 상장 후 주가 하락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공모가가 높을수록 상장 후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나승두, 이소중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선팀 연구원은 4일 "지난 2년 동안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종목일수록 상장 후 주가 하락폭이 평균적으로 컸다"며 "공모가가 높은 종목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2019 년 상장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2020.02.04 rock@newspim.com [자료=SK증권] |
공모가가 높게 형성될수록 평균적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높은 편이지만, 상장 후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락폭은 컸다고 분석했다. 작년 공모가 상단 초과한 IPO 종목들의 1주일 수익률과 연간 누적기준(YTD) 수익률의 차이는 -52%인 반면, 공모가 상단에 상장한 종목 수익률 차이는 -10%, 공모가 상단 미만 종목은 -2%였다.
상장 후 주가 하락폭이 큰 이유는 일부 종목 공모가가 고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나 연구원은 "IPO 종목들의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하락 추세이지만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공모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종목 공모가가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최근 3년 분기별 기관 평균 청약경쟁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200~300 대 1에서 작년에는 400~500 대 1까지 증가했다.
높은 경쟁률로 인해 높은 공모가가 형성되고, 상장 후 단기간 내 차익실현으로 인해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공모청약을 통해 지분을 매입한 뒤 상장 후 단기간 내에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2월 IPO 종목 수요예측 및 상장 후 주가 흐름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증시에 일부 악재가 선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0일 상장하는 위세아이텍을 시작으로 심사 승인 받은 26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이번달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작년 12월 30일 청구심사 승인을 획득한 SK바이오팜도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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