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현지 공장을 둔 식품 기업들의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각 지방 정부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춘절 기간을 연장하면서 기업들은 최소 2주간의 생산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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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지지통신=뉴스핌] 김은빈 기자 = 마스크를 쓴 중국 시민들이 베이징(北京)역 부근을 걷고 있는 모습. 지난해 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처음 발견된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20.01.27 kebjun@newspim.com |
3일 업계에 따르면 후베이성을 비롯해 상하이시·장쑤성·광둥성 등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기간을 오는 9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당국의 조치에 따라 현지에 진출해있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오는 9일까지 생산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이다.
사태가 점차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오리온·농심 등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국내 식품기업들은 비상에 걸렸다.
업계에선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으로 오리온을 꼽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오리온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양·랑팡(2곳) 등 6개 공장 모두 생산을 멈췄다.
공장 중단이 2주를 넘어가면서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생산이 된다해도 물류망이 재가동될 때 까지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시장 최대 대목인 춘절을 대비해 재고는 넉넉히 쌓아뒀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2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식품 분야 공장만 가동을 멈췄다. 다만 사료를 포함한 바이오 분야 7개 공장은 공정 특성상 가동을 멈출 수 없어 정상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산공장이 우한쪽과는 거리가 있고 또 제품 수요가 많지 않아 당분간은 아주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계열사 별로 현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길림성 연변 공장을 제외한 3개(상해·심양·청도) 공장 생산을 재개했다. 농심 관계자는 "연휴 기간 내내 공장 근로자들에게 연락해 상태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출·퇴근 2번에 걸쳐 모든 근로자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공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