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스핌] 이경구 기자 = 경남 하동군은 지리산 일대 최대 고로쇠 산지인 화개면 의신마을 일원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고로쇠 채취 모습 [사진=하동군] 2020.01.30 |
하동군은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채취 시기도 예년보다 10일 정도 빠른 1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밤낮 기온차이가 11∼13℃쯤 되는 2월 초순부터 채취량이 늘어나 3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동군에서는 화개면을 비롯해 청암·악양·적량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300여 농가가 고로쇠 수액 채취허가를 받아 수액을 채취한다.
이들 농가는 지난해 국유림 4962㏊와 사유림 60㏊에서 연간 85만ℓ의 수액을 채취해 약 24억원(2019년 기준)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고로쇠 수액은 밤 기온이 영하 3∼4℃까지 떨어졌다가 낮 기온이 8∼9℃ 정도 오를 때 가장 많이 나오며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낀 날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수액은 고로쇠 나무 바닥에서 45㎝∼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어 흘러내리는 물을 받는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며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관절염·이뇨·변비·위장병·신경통·습진 등에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고 숙취제거와 내장기관에 노폐물을 제거해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그 외에 신장병과 폐병, 피부미용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하동산 고로쇠 수액은 청정 지리산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수질이 매우 우수해 먹어본 사람이 전하고 전해 계속 찾는다"며 "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18ℓ들이 1말 기준으로 5만 원선에서 거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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