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개최된 임시주주총총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이명호씨를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향후 금융위원장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1963년 생인 이명호 신임 사장은 경남 거창 대성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이다. 금융위 비은행감독 과장, 자산운용감독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주영대사관 참사관,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로고=예탁결제원] |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힘입어 차기 사장 체제에서 공공기관 해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예탁결제원은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 지정의 근거는 증권예탁결제제도를 시행해 얻는 수익 비중이 50%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원이 50명 이상이면서 독점 수입원이 총수입의 50% 이상인 곳 가운데 장관이 지정하면 공기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전자증권제도는 독점이 아니라 허가제다. 이에 예탁원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민간기업과의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 만큼 공공기관 해제를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노동조합은 '이명호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1974년 설립 이래로 내부 인사가 단 한 번도 사장 자리까지 오른 적이 없다. 사실상 금융위원회가 사장 인선의 '키'를 쥐고 임명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융공기업에 관료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은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향후 노조 측은 이명호 사장 선임과 관련 공개 토론회, 출근 저지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임기가 완료된 이병래 현 사장의 퇴임식은 오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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