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라이더컵·페덱스컵 등 빡빡한 스케줄로 불참에 무게 둬
출전 의지 밝힌 우즈·매킬로이와는 대조…다른 톱랭커들에게도 영향 미칠지 관심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올림픽이오? 큰 관심없어요. 내 스케줄이 더 중요하니까."
많은 골프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5위인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30일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골프 선수가 도쿄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듯한 말을 한 것은 처음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는 최근 "올 여름 도쿄올림픽 출전보다 메이저대회나 페덱스컵에 나가는 것이 더 급선무다"고 말했다. [사진=미국PGA투어] |
켑카는 "올림픽보다 4개 메이저대회와 페덱스컵 출전이 더 중요하다. 메이저대회 외에도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페덱스컵 등 출전해야 할 대회가 많다. 거기에 올림픽까지 들어간다면 이동거리가 길고 가야 할 지역도 많아진다. 스케줄상 올림픽 출전을 확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육상이나 체조 종목 선수들 같으면 4년에 한 번 치르는 올림픽이 큰 이벤트이겠지만, 골프선수들에게는 매년 4개 메이저대회가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새삼스럽지 않다"는 설명이다.
존슨은 더 직설적이다. "미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자랑스런 일이긴 하다. 그러나 올림픽을 전후에 많은 이벤트가 있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많은 스케줄을 조정해야 한다. 우리 팀과 의논해야 하겠으나 올림픽 출전을 확신하지 못한다." 올림픽 불출전을 염두에 두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12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뿐 아니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골프는 치러진다. 그러나 그 이후 대회에서도 올림픽 종목으로 남을지는 불확실하다. 4년전에는 많은 톱랭커들이 리우의 치안과 위생 문제를 내세워 올림픽에 불참했었다.
도쿄올림픽에서 남자골프는 오는 7월30일~8월2일, 여자골프는 8월5~8일 치러진다. 장소는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다.
두 선수와 달리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은 올림픽에 기꺼이 출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여자골프에서도 대부분 톱랭커들이 올림픽 출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두 선수의 도쿄올림픽 불출전 시사 발언이 다른 톱랭커들의 출전 여부와 골프의 올림픽종목 잔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ksmk7543@newspim.com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은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나가는 것은 영광이지만, 내 스케줄을 따져보고 우리 팀과 의논한 후 출전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불참 쪽에 더 무게를 둔 발언이다. [사진=미국PGA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