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영국이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테크놀로지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IT 업계는 물론이고 동맹국들까지 보이콧에 참여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공조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을 필두로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유럽 주요국들이 같은 행보를 취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영국이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건설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화웨이의 시장 진입을 비핵심 네트워크로 제한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차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건설에 중국 공룡 업체와 손을 잡기로 한 셈이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이콧을 거부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고위 정책자들은 영국 정부에 화웨이 리스크를 다시 한 번 강조한 한편 보이콧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통신 장비와 부품을 동원해 스파이 행위를 일삼는다고 주장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업체라고 강력 비판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도 이 같은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비용 측면에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건설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국이 화웨이의 시장 입성을 허용하기로 한 데 따라 미국의 보이콧 압박은 더욱 힘을 잃을 전망이다.
특히 독일이 화웨이에 사업권을 제공할 여지가 높고, 이 경우 화웨이가 유럽 시장을 장악하는 일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영국의 동맹국인 호주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화웨이는 이미 영국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했다. 4G 네트워크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초고속 광섬유 네트워크 시장의 점유율은 45%까지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과거 10년 이상 유럽 이동통신 시장에서 핵심 공급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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