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이어 인근도시인 황강(黃岡)시도 사실상 봉쇄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중국 국영언론을 인용, 인구 600만명의 황강시 당국이 24일 0시부터 공공버스와 철도 운행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당국은 극장과 인터넷카페 등 실내 유흥 시설들에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고,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도시를 벗어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황강시 위치 [자료=구글맵] |
앞서 우한시도 우한 거주인들에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우한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공항과 기차역을 통해 우한을 떠나는 길을 전면 차단했다. 또 시내 노선 버스와 지하철, 여객선, 장거리 버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운영 재개 상황에 대해선 별도로 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시는 또한 공안들이 주요 고속도로를 순찰하며 시민들의 유출을 막고 있다. 우한시 인구는 1100만명 가량이다.
중국 정부는 수억 명이 이동하는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우한 폐렴이 더욱 급속도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2~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는 달리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 일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춘란(孫春蘭)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우한을 방문해 현지 당국에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확산 억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조치가 매우 강력하지만 국제적 확산을 억제 또는 최소화하려면 더욱 중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자정까지 31개 성시 가운데 25개 성에서 모두 571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7명이 사망했다. 외국에서는 태국 4명, 한국·일본·대만·미국 각 1명 등 8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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