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되면서 23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가 8개월여 만에 최대폭 내렸다.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늘고 미국 등 해외 감염자도 나타나자 투자심리가 악화됐던 세계증시는 전날 중국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소화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인구 대이동이 예상돼 바이러스가 더욱 넓은 지역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시장의 긴 연휴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익스포저를 줄이면서 세계증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TD증권의 유럽 담당 외환전략 책임자인 네드 럼펠틴은 "우한 폐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게 강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주요 재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영향은 단 며칠이 아니라 몇 달 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07% 급락했다. 중국증시는 일시 낙폭을 3.1%까지 확대하며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위협을 가한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5%, 일본 닛케이지수는 1% 미끄러졌다.
유럽증시도 아시아증시를 따라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06%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2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주간 기준으로 8월 이후 최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 엔화와 스위스프랑, 국채 등 안전자산은 상승하고 있다. 스위스프랑은 유로 대비 근 3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항공 여행이 감소하는 반면 원유 공급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7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 사실상 봉쇄령을 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자정까지 31개 성시 가운데 25개 성에서 모두 571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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