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정보 공개 수준 여전히 미흡
정보 공개 강화가 최선의 해결책 강조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으로 중국 질병 방역 시스템과 당국의 신뢰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Global Times)는 우한 폐렴에 관한 당국의 정보 공개 수준이 여전히 대중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이번 우한 폐렴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만이 당국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5명의 우한 의료진들의 감염 확진으로 인해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확인된 정보는 신속히 발표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당국을 질타했다.
중국 우한의 화중과기대학(華中科技大學) 부속 동제병원(同濟醫院)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한층 강화된 사전 검진 체계를 도입했다 [사진=중신사] |
글로벌타임즈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중국 매체들이 적시에 충분한 전염병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고, 미흡한 당국의 대응체계로 인해 사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중국 당국이 질병 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인지해 공중 보건 분야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질병 방역 체계 및 정보 투명성이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스 사태 이후 중국은 전국에 걸친 질병 감시체계 및 질병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했고, 우한시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지난 12월 31일 이후 20여일간 정보 공시를 해왔다.
글로벌타임즈는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춘제를 맞아 사람간 감염 가능성이 확인된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 매체들은 중국의 정보 통제 가능성을 예단하는 등 중국 사회 시스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스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대처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창(吴强) 칭화대(清華大) 전(前) 교수는 우한시 당국의 늑장 대처는 중국 공산당 체제 아래에서 주동적으로 업무를 하지 않으려는 관료들의 문화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우창 교수는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관료들의 적극성이 사라졌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전문가들이 공공 보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