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서울지하철 근무자의 1일 평균 열차 운전 시간을 12분 늘리려는 서울교통공사의 근무시간 재조정 계획이 백지화 됐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운전시간 연장을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운전시간 12분 연장계획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지하철 근무자의 열차 운전시간은 지금처럼 1일 4시간 30분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공사측의 운전시간 연장에 반발해 오는 21일 새벽 첫차부터 열차운전업무 지시를 거부키로 했다. 사실상 파업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서울지하철 모습 [사진=뉴스핌DB] |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0일부터 운전인력 변동없이 1일 운전시간을 현행 4시간 30분에서 12분 늘려 1일 4시간 42분 즉 4.7시간 열차운전제를 도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조는 노동조건 개악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운전 시간 조정은 사실상 파업에 해당하는 노조의 열차운전업무 지시 거부를 우려한 결과다. 서울교통공사측은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아울러 파업 결행 시 어쩔 수 없이 불법 파업에 휘말릴 승무 직원들의 피해를 간과할 수 없어 열차시간 변경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열차운전시간 조정을 차후 다시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사측은 "불합리한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취업규칙(노사합의)에서 정한 운전 시간을 채우지 않아 발생하는 과도한 휴일 근무는 승무원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퇴직을 앞둔 기관사가 평균임금을 부풀려 퇴직금을 더 받기 위해 휴일 근무에 몰두하는 것과 사 내 특정 분야가 한정된 급여 재원을 잠식해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실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지속적 대화를 이어나가며 불합리한 승무 제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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