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하태경, 한국당에 양당협의체 최후통첩 요구
황교안 "혁통위 과정에서 필요하면 다른 방법으로 통합"
김상훈 "당대당 통합 협의체라는 분열의 길로 가면 안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보수당의 양당협의체 관련 최후통첩에도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황교안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이 요구한 양당협의체 최후통첩에 관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집단지성을 존중하는 모든 자유시민진영과 함께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합할 것"이라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다른 방법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황 대표에게 "오늘까지 양당협의체 관련 답변이 없으면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보수당의 양당협의체 관련 답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아 왔다.
황 대표가 계속해서 답변을 미루자 하 책임대표는 "우리가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 마지막은 '헌집 허물고 새집 짓자는 것'이고, 이를 위해 양당 협의체를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한국당은 통합 시늉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3 mironj19@newspim.com |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양당협의체를 거절한 것인가"란 질문에 "황 대표가 말한 그대로 해석해 달라"며 답변을 미뤘다.
전 대변인은 "통합을 위한 구체성 있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새보수당을 놓지 않고, 통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일축했다.
또 "새보수당에게 양당협의체에 관련된 답변을 오늘까지 줄 것이냐"는 질문에 전 대변인은 "황 대표가 애매하게 말한 것이 의중을 실은 것이다"라며 "오후까지 회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새보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통합을 위한 노력과 그 과정들은 과정대로, 한국당이 총선을 놓고 진행해야 하는 스케줄은 그대로 갈 것"이라며 "통합을 저해하지 않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하면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이날 혁통위 5차 회의에서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혁통위가 제시한 6대 원칙을 수용했으며, 정당 통합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혁통위가 통합을 위한 제반 논의를 녹여내는 기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정당 간 필요한 논의에 대해서는 더욱 진중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며 "당대당 통합 협의체라는 형식적 기구나 조직에 의거해 통합이 아닌 분열의 길로 가는 건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새보수당 제안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더욱 더 밀도 있는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며 "새보수당의 의사 결정권을 가진 분들을 만나 하나하나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혀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현재 구정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제대로 바로 세워햐 하는 보수 대통합의 그런 통합 발상이 꼭 이번 구정 밥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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