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터미널 이용 동의를 구한 항공편만 운영 재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화산 폭발로 항공 운항이 잠정 중단됐던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이 일부 운항을 재개했다.
13일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마닐라 국제항공 당국과 필리핀 민간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이 일부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km가량 떨어진 따알 화산이 13일(현지시간) 분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네 개의 공항 터미널에서만 운영이 재개됐다. 공항은 해당 터미널 이용 항공사들의 동의를 구한 항공편에 대해서만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
항공기 이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개했으며, 착륙은 그로부터 두 시간 후인 정오에 허가가 났다.
운항이 중단돼 간밤부터 주기장에 착륙한 항공기부터 이륙을 최우선으로 했다. 착륙한 항공기를 떠나 보내고 난 후 13일로 예정된 항공편 이륙을 차례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항공편은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 항공 당국들은 "터미널 관리와 항공기 수용 능력 확보를 위한 작업으로 항공편 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추후 활주로를 할당받을 수 있도록 이날까지 공항에 항공편 취소를 제출하도록 요청받았다.
앞서 12일 새벽 3시 35분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불과 6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따알(Taal) 화산이 1차 지진으로 폭발했다. 2차 지진이 발생한 후 오후 1시 30분경 화산은 또 폭발했고 100여m의 연기를 생성하는 증기폭발로 확대됐다.
필리핀 화산 연구소(PHIVOLICS)는 화산 분화가 지속되면서 따알 화산 경보를 위험 수준의 분화 가능성이 증가했음을 뜻하는 '3단계'에서 위험 수준 분화가 임박했다는 경고인 '4단계'로 격상했다.
언제든지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저녁 6시 이후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운항은 잠정 중단됐으며 화산 분화구 주변 반경 14km 내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1만6000여명의 마닐라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