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위크, 지난해 美 남녀 프로골프 상금랭킹 50위 선수 캐시플로 조사
미국LPGA투어는 43% 불과…50위권 선수 실수령액 2억원으로 韓·日과 별 차이 없어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프로골퍼들의 '한 해 농사'는 돈이 말해준다. 그들은 통장에 들어온 돈을 보고 그 시즌의 성취도를 가늠한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에서는 지난해 미국PGA투어와 미국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50위를 기록한 선수를 기준으로 그들이 받는 상금과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했다.
우선 투어마다 상금 차이가 컸다. 지난해 미국PGA투어의 공식 상금은 3억4300달러였다. 여기에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 등이 7100만달러에 달한다. 둘을 합치면 지난해 미국PGA투어에는 총 4억1400만달러(약 4800억원)가 걸려 있었다.
지난해 상금랭킹 50위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PGA투어프로들은 획득 상금액의 60%가, 미국 LPGA투어프로들은 43%가 실수령액이다. [사진=골프닷컴] |
그런가 하면 미국LPGA투어는 상금이 7020만달러, 보너스 상금이 110만달러로 총 7130만달러(약 830억원)가 걸렸다. 이는 미국PGA투어의 6분의 1수준이다.
각 투어에서 지난해 상금랭킹 50위권 선수의 상금을 비교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미국PGA투어는 215만달러(약 25억원), 미국LPGA투어는 42만달러(약 4억9000만원)였다.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 50위권의 상금은 73만5000달러였으며 미국LPGA 2부(시메트라)투어는 2만7000달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는 3만1000달러 정도였다.
미국PGA투어와 미국LPGA투어의 상금랭킹 50위권 선수의 명목 수입과 실제 수입을 비교해본다.
지난해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50위는 J B 홈스다. 그는 25개 대회에 나가 상금(214만7065달러) 외에 페덱스컵 보너스와 계약금 등을 합쳐 275만5000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 선수의 지난해 경비(캐디피·숙식비·항공료·코치비 등)는 54만7500달러, 그가 낸 세금은 93만6180달러였다. 나간 돈이 150만달러에 달한다. 결국 그 선수의 통장에 입금된 돈은 약 127만달러(약 15억원)로 순수 상금의 59.1%, 총수입의 46.2%다. 그나마 투어의 상금 규모가 크기에 그만한 돈이라도 손에 쥔다.
김시우는 지난해 미국PGA투어 상금(약 219만달러) 랭킹 47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도 지난해 우승 보너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홈스와 비슷한 캐시플로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LPGA투어의 상금랭킹 49위 제이 마리 그린(27개 대회 출전)은 상금으로 42만7801달러를 벌었고 기타 소득을 합하면 48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50위권 선수의 경비는 약 17만달러, 세금은 12만5000달러로 예상된다. 총수입에서 경비와 세금을 제하면 18만2241달러(약 2억1000만원)를 손에 쥔다는 얘기다. 이는 순수 상금의 42.9%, 총수입의 37.5%다.
미국PGA투어에 비해 실제 수입 비율이 16.2%포인트나 낮은 '규모의 경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회장을 이동하거나 숙식 등에 드는 비용은 두 투어가 비슷하지만, 총상금 규모가 작으니 손에 쥐는 돈도 적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최운정은 상금랭킹 47위(약 45만달러)를 기록했으므로, 최운정을 연상하면 될 듯하다.
캐디피의 경우 미국PGA투어에서는 기본적으로 대회 출전 수당 2000달러에 우승시 상금액의 10%, 커트 통과시 상금액의 7%를 추가로 지급한다. 미국LPGA투어는 대회당 기본급 1300달러에 우승시 10%, 기타 8%를 지급하며 해외 대회 출전시 항공료를 별도로 준다.
선수들이 손에 쥐는 수입을 비교하면 같은 상금랭킹 50위라도 미국PGA투어프로가 미국LPGA투어선수보다 7배 많다. 또 한국선수들이 많이 활약하는 미국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랭킹 50위를 해도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2억여원으로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30위 임은빈의 상금액은 약 2억2000만원이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랭킹 53위 이나리의 상금액은 약 2290만엔(약 2억4000만원)이었다. ksmk7543@newspim.com
◆지난해 미국 PGA투어 및 LPGA투어 상금랭킹 50위의 캐시플로
※자료:골프위크, 단위: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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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미국PGA투어 미국L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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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입 275만5000 48만
-상금 215만 42만
-페덱스컵 보너스 15만5000
-계약금 등 45만 6만
경비 54만7500 17만3200
-캐디피 20만 7만6200
-호텔비 5만5000 2만2000
-항공료 3만 1만1000
-코치비 15만 2만4500
-에이전트비 7만5000 1만2000
-식사 등 기타 비용 3만7400 2만7500
세금 93만6180 12만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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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입 127만1320 18만2241
-상금 대비 59.1% 42.9%
-총수입 대비 46.2%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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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LPGA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그는 그 대회 우승상금으로 역대 최고인 150만달러를 받았다. 그렇지만, 미국LPGA투어프로들의 상금 실수령액은 명목상금의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