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미군은 서둘러 중동지역 방어태세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한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이라크 공습을 예상했고 대기했지만 "(행정부는 당시) 이란이 이라크 이외의 미군 주둔 국가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이 예상 외로 이라크 내 공군기지를 공격하자, 방어체계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국방부는 이란이 이라크로 최소 11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라크에는 패트리엇(Patriot) 전략 방공 시스템이 없다. 미군의 방어체계는 이란의 '숙적'이자 미국의 가까운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있다.
국방부가 중동 방어체계를 조정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이번 공격으로 자국의 중동 방어 허점이 들통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밀리 합동참모의장은 이란이 미군 병력을 겨냥한 공격을 했지만 사전 경고 등 조기 대처로 군인들은 제 시간 안에 벙커로 피신했고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군이 이란 미사일을 격추했다거나, 방공 시스템으로 적극 방어에 나섰다는 발표는 없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우리의 미사일 중 한 발도 격추되지 않았다"고 알려 이라크에는 방공 체계가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이 탄로난 셈이다.
로이터는 미군이 이라크 내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들일지는 확실치 않다며, 또 어디에 배치된 방공 시스템을 이라크로 이전시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방공 시스템은 미군의 얼마 있지 않은 자원이다.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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