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공격 당일 벌어진 우크라이나항공(UIA)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UIA는 조종사가 실수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UIA의 이호르 소스노프스키 운영담당 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종사의 경험을 고려할 때, 조종사가 실수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우리는 그런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UIA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하면서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항공기의 목적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였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 레이다(FlyRadar) 24'에 따르면 사고기는 8일 오전 6시 12분께 이륙한 뒤 불과 8분 후 추락했다.
UIA는 또 "테헤란 공항은 결코 간단한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수년 동안 이 공항을 이용해 비상사태 시 조종사의 숙련도와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보잉 737 항공기 훈련을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두 곳을 미사일로 공격한 당일 벌어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사고 원인을 '기술적 결함'으로 꼽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당초 이번 사고가 테러나 로켓 공격과 무관하다며 항공기 엔진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꼽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한 부분을 삭제하고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다"는 내용으로 성명을 수정했다.
여기에 이란이 사고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혀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서 이란 안보군과 적십자 직원들이 수습 작업에 나섰다. 2020.01.08 Nazanin Tabatabaee/WANA (West Asia News Agency)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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