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보잉737-800 여객기 추락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공격 당일 이란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항공사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 또 다른 갈등이 조성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에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언론 브리핑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어떤 주체에 협력을 요구한 것인지는 거론하지 않았으나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블랙박스 제공을 거부한 이란을 지칭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앞서 이란 현지시간으로 8일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의 보잉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항공기의 목적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였다.
이란은 사고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한편,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에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또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측에 자료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미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에는 이란계 캐나다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발표됐다.
국제 규약에 따르면 항공 사고 조사 책임은 사고가 일어난 국가에 있다. 항공기 제조 국가와 해당 항공기 운항 항공사 국가도 조사에 참여한다. 이번 사고 여객기는 미국 기업 보잉이 제작한 것이다.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한 당일 벌어졌다. 이란은 지난 3일 미군의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 사살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같은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 놓고 새로운 마찰 지점이 생겨난 모양새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 잔해가 널려 있다. 2020.01.08 Nazanin Tabatabaee/WANA (West Asia News Agency) via REUTERS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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