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실리콘밸리서 소·부·장 등 투자유치활동
공급선 미국·EU 등 다변화…국내기업 경쟁력 강화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공급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 끝에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DuPont)사의 한국투자 유치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연합(EU) 기업으로 동 품목의 공급선 다변화와 국내기업과의 상생협력, 소재·부품·장비 산업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활동을 추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제2차 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20 alwaysame@newspim.com |
이번 행사에서 산업부는 성윤모 장관이 주재한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반도체·자동차 소재‧부품‧장비, 수소경제·재생에너지·IT 등 신산업, 벤처캐피탈 분야의 혁신기업 10개사를 초청해 한국투자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투자유치활동을 계기로 성윤모 장관과 존 켐프 듀폰사 사장의 개별면담을 통해 듀폰사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한국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충남 천안지역에 2800만불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듀폰사가 반도체 극소형화에 필요한 차세대 제품·기술 개발과 공급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점차 성장중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급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인 듀폰사와 직접 접촉하여 투자유치를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지방자치단체-KOTRA가 원팀으로 듀폰사와 투자협상을 적극 진행해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이 최종 투자처로 선정됐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향후 투자과정에서 애로사항 해소와 투자부지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임대료 감면 등 인센티브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고 주로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EUV용 포토레지스트의 공급선이 미국, EU 기업으로 다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기업과의 상생협력과 소재·부품·장비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존 켐프 듀폰사 사장은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을 위해 앞으로 한국 내 주요 수요업체와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윤모 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의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포괄허가 허용 등 일본 수출규제 조치 해결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미국 투자유치활동을 시작으로 올해도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전략적 IR을 추진하고, 주한 외국기업, 협·단체, 지자체 등과의 소통을 통해 외국기업의 국내투자를 적극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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