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비핵화 속도에 맞춰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7일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밤 방송된 KBS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한국이 그 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0.01.03 alwaysame@newspim.com |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은 어떤 수준이든 환영한다"며 파병을 거듭 요구했다.
해리스 대사는 해를 넘겨 진행 중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입장을 절충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열릴 협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미국 측 협상대표인) 드하트 대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미 외교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감안하면 새해 들어 처음 갖는 방위비 협상 6차 회의가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협력 증진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기 원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 비핵화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리스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방안들을 두고서도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요한 점은 아직까지 북미 간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면서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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