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중동 이슬람 시아파 세력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미국 재무부와 다른 정부 기관들이 이란을 비롯한 시아파 세력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 내에서 '사회공학적' 해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회공학적 해킹은 시스템이 아닌 개인을 공략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는 공격 기법이다. 국가 정보를 해킹할 때 공무원 등 정부 직원에게 피싱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빼내는 방법이 대표적인 예다.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은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에 피살된 사건으로 중동 시아파들의 반미 감정이 고조돼 이같은 사이버 공격이 폭력성을 띨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공격에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시아파 세력뿐 아니라 러시아·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러시아는 이란을 도와 해킹에 나선 전력이 있다. 또 이란으로 위장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엄청난 (반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것이 사이버 (해킹) 역량과 결합한다면 장기적인 피해를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같은 날 앞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됐다. 추모 행렬에 모여든 이란 시민들은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며 '혹독한 복수는 우리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미군 무인기에 사살된 이란 군부 실력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이란 지도자들이 모였다. 2020.01.06 Official Khamenei website/Handout via REUTERS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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