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진전, 文 정부 아닌 北 때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는 6일 남북 간 교착국면의 책임을 한국 측에 전가하며 "중재자를 계속 운운하는 것은 황당한 몽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에만 기대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으면서"라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서울= 뉴스핌]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 photo@newspim.com |
매체는 "푼수에 맞지 않는 중재자, 촉진자 역할이 오히려 역작용을 해 북측으로부터 수모와 냉대를 받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나를 비롯한 해외교포들도 그 주장에 동감한다"고 했다.
또한 "과대망상, 황당한 몽상을 하는 것은 본인들의 자유"라면서도 "그것을 함부로 현실에 실행하려들면 불행을 낳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측은 조미(북미)사이에서 무슨 중재자 역할을 표방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미국만 의식하면서 조미관계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며 "이는 한미동맹의 틀에 자기를 스스로 가둬놓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아울러 지난 2018년부터 조성된 '한반도 평화 무드'는 "그 어떤 중재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실로 충격적이라 할만큼 주동적인 결단과 의지를 보여준 북에 의해 정세가 화해와 평화로 급선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밖에 지난해 이뤄진 6·30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남측이 판문점에서의 북미수뇌상봉 때 회담 장소에 머리도 들이밀지 못하고 밖에서 회담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완전히 배제 당한 채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를 구경이나 하는 방관자로 된 것은 그야말로 자업자득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남측의 세간에서 '정치인은 나쁜 소식으로 언론에 나오는 것이 안 나오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라는 우스갯말이 나돈다"며 "남측 당국도 무관심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인기주의적인 중재자론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