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확인했다.
3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TV와 이라크 관계자 3명 역시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숨진 것이 맞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등 역내에 주둔하는 미군과 미국 외교관들을 공격하려는 계획에 적극 가담했다"면서 그가 지난달 말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피습 사태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관계자들은 이날 공격으로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PMU)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TV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미국 헬리콥터 공격으로 순교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솔레이마니 암살이 "극도로 위험하고 어리석은 긴장 고조 행위"라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불량 모험주의로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현재 플로리다 팜비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암살 후 자신의 트위터에 코멘트 대신 미국 국기인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이 중동 정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미국이 이를 실행했다면 수 개월 간의 긴장 고조 끝에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 대대적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벌어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피습 사태로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