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피습 사태로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선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조짐이 있다"며 2~3개월간 이란을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팜비치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좌), 마크 밀리 합참의장(우)과 함께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라크·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겨냥한 미군의 공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9.12.29. bernard0202@newspim.com |
에스퍼 장관은 "만일 이란의 공격 시기를 알게되거나 조짐을 포착할 경우 우리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대와 국익, 역내 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한 이라크 정부에 미국을 공격하는 친(親)이란 단체 관리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벌어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피습 사태로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지지세력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습격해 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은 시설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는 미국이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리아, 이라크 기지를 폭격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지난 12월 29일 미군은 이라크 군기지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 배후에 카이브 헤즈볼라가 있다고 간주, 공습을 감행했다.
같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달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이 단순 경고용이 아니라 살상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시위를 주도한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적어도 지난해 10월부터 미군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밀리 합참의장은 아직 중동에 추가 파견된 병력에 대한 배치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친이란 시위대 습격에 대해 병력 75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앞으로 3000명을 추가 파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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