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 집계되면 보험 청구 금액 더 늘어날 수 있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9월부터 호주 전역을 집어삼키고 있는 산불 사태로 호주 관광산업과 보험업계가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떠안을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는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산불 관련 피해 보상 청구 건수가 약 4300건에 달하며 보상 청구액은 2억9700만 달러(약 3439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베언즈데일에 발생한 산불 연기가 거대한 연기 기둥을 만들며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2019.12.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이번 주말 폭염 예보로 산불 사태가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완전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아 보험 청구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는 이번 산불로 매년 여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빅토리아주 깁스랜드(Gippsland)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해안 등 유명 관광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빅토리아주 소방방재청이 깁스랜드 소개령을 내렸으며, 2일에는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됐던 빅토리아주 말라쿠타 마을에 물과 식량, 연료 등 비상물품을 실은 군함과 군용기가 특파됐다.
시드니가 속한 NSW주에서도 국, 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베이트먼스 베이(Batemans Bay)와 모고(Mogo) 등에서 수백 채의 가옥과 건물이 파손됐다.
사이먼 웨스트어웨이 관광위원회 대표이사는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번 사태로 관광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초래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여름 방학 기간은 현지 관광 인기 지역에는 성수기"라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긴 이르나 단기적으로 수억 달러(약 수천억 원) 규모의 피해가 초래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