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호주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州)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글레이즈 베르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리는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7일 간 산불 비상사태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로즈데일에서 산불이 옮겨붙은 주택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소방 당국이 정부 자원을 통제하고, 대피를 명령하고, 도로를 통제하고, 공공기물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NSW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3달 새 세 번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르지클리언 총리는 주민들에 대한 강제 대피령과 도로 봉쇄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NSW주 지방소방청(RFS)은 베이트맨즈 베이에서 빅토리아주 경계까지 약 230km에 달하는 해안지역에 있는 관광객들에게 4일 전까지 떠나라고 경고하고 이 지역 방문 금지령을 내렸다.
현재 동부 해안지역에서는 수만명의 휴양객들이 대피했고 군함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불길에 갇힌 수천 명의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도로가 불에 타 일부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으며, 남동부 말라쿠타 마을에서는 해안에 갇힌 4000여명이 군용 선박과 헬기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산불 사태로 현재까지 호주 전역에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7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경우 가옥 900채 이상이 파손되고 35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산불로 인해 붉은색을 띠고 있는 호주 빅토리아주(州) 말라코오타의 하늘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됐다. 2019.12.3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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