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산불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호주에 역대급 폭염이 예고돼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호주 ABC뉴스 등은 호주 전역 폭염 소식을 집중 조명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폭염 등 이상기후가 초래되면서 동식물이 희생되는 것은 물론 심각한 대기 오염을 초래한 산불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스퍼스 산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15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북서부에 위치한 고스퍼스 산에서 한 소방관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애를 먹고 있다. 2019.12.15 |
초여름을 지나고 있는 호주는 이번 주 빅토리아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대도시 지역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50도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호주 기상청 선임 기후학자 블레어 트레윈은 역대 가장 높았던 호주 평균 기온은 40.3도로 지난 2013년 1월에 기록됐다면서 "현 예보대로라면 18일에서 19일 사이 해당 기록이 갱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서호주 대표도시 퍼스에서는 12월 들어 사흘 연속 기온이 40도를 웃돌아 사상 가장 무더운 12월을 보내고 있다.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산불 진화 작업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산불 사태로 뉴캐슬과 시드니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
산불은 이미 북부 퀸즈랜드주와 남서쪽 빅토리아주까지 세력을 확장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폭염으로 인해 산불이 더 확산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편 ABC뉴스는 호주 전역을 뒤덮은 폭염은 내륙뿐만 아니라 해양 지역에까지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호주 해안을 따라 해양 폭염이 넓게 확산됐고 이로 인해 다량의 해양 생물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