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호주에서 수십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확산되면서 남동부 해안지역에 전례 없는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졌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지방소방청(RFS)은 2일(현지시간) 베이트맨즈 베이에서 빅토리아주 경계까지 약 230km에 달하는 해안지역에 있는 관광객들에게 4일 전까지 떠나라고 경고하고 이 지역 방문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베언즈데일에 발생한 산불 연기가 거대한 연기 기둥을 만들며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2019.12.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한여름에 접어든 호주에서 오는 주말부터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과 강풍이 예상돼 산불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자 강력한 대피령을 내린 것.
현재 동부 해안지역에서는 수만명의 휴양객들이 대피했고 군함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불길에 갇힌 수천 명의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산불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물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슈퍼마켓과 주유소 밖에는 필수품을 사기 위한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고 빵과 우유 등 필수품은 벌써 동이 났다. 5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마을은 식수도 나오지 않고 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도로가 불에 타 일부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으며, 남동부 말라쿠타 마을에서는 해안에 갇힌 4000여명이 군용 선박과 헬기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산불 사태로 현재까지 호주 전역에서 18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경우 가옥 900채 이상이 파손되고 35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호주 빅토리아주 베언즈데일 지역이 지난 30일 발생한 산불로 황폐화된 모습이다. 2019.12.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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