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 제시를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이 지나도 양측은 협상을 통해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가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30일(현지시각) 타스 통신과의 연말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상황을 분쟁 직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실험 재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위해 연말 시한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은 그러한 도발 결과를 잘 이해하고 계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으나 "상황이 매우 엄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그는 상황이 위기로 치닫는 것을 아직은 막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새해 연휴 뒤 곧바로 '으뜸패(최후 수단으로서의 도발 카드)를 꺼내지 않는다면 새해 이후에도 위기 악화 방지안을 모색하는 것이 늦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는 것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무게 있는 행동을 취해야만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것도 부정적 시나리오 이행을 막으려는 노력인데, 현재 안보리 이사국들이 해당 결의안을 검토 중이라는 점도 북한이 경고했던 '성탄절 선물'이 공개되지 않은 배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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