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노송동에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전주시와 완산경찰서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주민센터 부근 나무 밑에 성금을 놔뒀으니 확인해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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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
주민센터 직원들은 해마다 그랬듯이 나무 밑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익명의 전화는 이후 재차 전화가 걸려와 "성금을 찾았느냐"고 물었고, 공무원들은 다시 주변을 샅샅이 찾았지만 성금은 없었다.
이에 따라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성금을 가져간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성금을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이면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을 두고가 지금까지 19년 동 6억834만660원에 달하는 성금을 이날과 같은 방식으로 두고 갔다.
전주시는 이곳에 천사의 거리를 조성해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고 있으며 이날도 천사의 선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kjss5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