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떠나 입법의 영역에서 제 역할 필요하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받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4일 경찰인재개발원장에 내정된 후 "국회의원 그 자체는 목표가 될 수 없고 총선 출마가 유일한 선택지도 아니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이날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개혁은 시대정신이고 어떤 선택도 제 소임인 검찰개혁의 대의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24일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사진=대전지방경찰청] |
그러면서 황 청장은 "검찰개혁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가 판단과 선택의 기준"이라며 "어떤 길이라도 검찰개혁의 명분에 부합하는 선택이라면 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황 청장은 문자메시지에서 "경찰을 떠나 입법의 영역에서 제 역할이 필요하고 그래서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특정 지역구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정치란 명분 있는 선택을 필요로 하기에 고향인 대전 중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뿐이지, 더 큰 명분이 있다면 반드시 대전 출마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 강행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황 청장은 지난해 6·13 총선을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에서 건네받아 수사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황 청장은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경찰청에서 불허됐다.
황 청장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020년 1월 16일 이전에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