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초 민간 항공사들에게 장거리 미사일 경계경보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ABC방송은 "복한의 위협으로 민간 여객기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방송은 입수한 위협 보고서를 인용해 이달 초 FAA가 "2019년 말에 앞서 혹은 2020년 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혹은 위성 발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 공군사령관은 지난 17일 "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북한의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북한의 이 같은 발사는 "크리스마스 전날 혹은 당일날 이뤄질지 아니면 새해 이후일 지가 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ABC방송은 한국 통일연구원을 인용,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분노를 키우는 동시에 유엔(UN)의 비난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 북한에게 남은 선택지가 줄어들게 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대북 접근법을 취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방송은 이에 따라 북한이 미 정보당국이 미리 감지하기 어려운 고체 연료 로켓이나 해상 기반의 탄도미사일을 실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CNN은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ICBM 시험 발사가 아닌 새로운 대미 강경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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