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벤 총리 "스웨덴이 한국전쟁에 기여해 자랑스러워"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만나 "평화를 향한 스웨덴의 양심과 공헌은 한국과 세계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스웨덴 의료지원단 참전 기념행사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스웨덴을 세계의 양심이라고 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0 heogo@newspim.com |
이 총리는 "남북한 모두와 수교하고 서방국 가운데 가장 먼저 평양에 대사관을 열었다"며 "올해는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원국으로 북미 판문점 면담을 도왔고,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주선했다"고 평화를 위한 스웨덴 정부의 노력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은 한국전쟁 발발과 스웨덴 의료지원단 파견 70주년으로 한국정부는 이를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가 증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스웨덴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변함없이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웨덴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부산에서 적십자 야전병원을 운영하며 유엔군과 적군, 포로를 가리지 않고 치료활동에 나섰다. 이들 중 일부는 1953년 정전협정이 맺어진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 1957년까지 200만명이 넘는 인원을 치료했다. 스웨덴은 1958년 노르웨이, 덴마크와 함께 현 국립의료원의 전신인 메디컬센터도 개원했다.
뢰벤 총리는 "한국전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끔찍한 비극이었으나 스웨덴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함께 나눈 경험은 지금도 양국 간 파트너십의 견고한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또 "한국은 이제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경제강국으로 성장했고 민주주의의 롤모델이 됐다"며 "함께한 시간을 밑거름으로 우정을 계속해서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웨덴 적십자 야전병원 이야기를 담은 미카엘 헤드룬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이 상영됐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우리 국민은 단상 위에 올라 "스웨덴이 아니었다면 저는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뢰벤 총리는 이날 행사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만났다. 그는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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