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제주항공 이달들어 12% 이상 상승
인력 구조조정·지배구조 개편 등 기대감 커져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실적 악화 등으로 최악의 해를 보낸 항공주가 다시금 꿈틀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완화로 화물 물동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대한항공의 인력 구조조정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등 항공업계 내 대대적 개편이 진행되면서 내년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7800원으로 전날 대비 0.18% 상승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들어서만 12.32% 이상 오르며 지속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529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1일과 비교하면 1.92%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이날 2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서 12.26%가 상승했고, 진에어도 이달만 10.48% 상승했다.
이달 들어 항공사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대외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구조조정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형항공사들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화물 물동량의 감소폭이 축소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11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5만2575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9월(―9.5%), 10월(―5.6%)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적 개편 소식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이달부터는 희망퇴직까지 진행하며 6년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부터 무급휴직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각 발표 이후부터 국내지점 폐쇄 및 아웃소싱 등을 진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LCC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홀딩스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약 69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합쳐지면 LCC 점유율 40%가 넘어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제주항공이 그간 확보하지 못했던 슬롯이나 노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중복 운항되는 비수익 노선에 대한 효율화 과정이 진행되는 등 항공업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순부터는 여객시장이 다시 성수기에 들어간다"며 "내년 1분기는 항공업종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LCC들의 일본노선 탑승률은 70%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반년 간의 감편으로 이제는 탑승률이 80%대에서 유지됐고, 현재 동남아 공급을 늘리고 있는데 겨울은 동남아 여행의 최대 성수기"라며 "특히 LCC들의 동남아 노선은 아직 계절적 편차가 높아 겨울 성수기 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