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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로 떠나는 중국기행] ⑤ 오천년 인문 녹아든 백주 안주, '술상의 감초' 전설의 술안주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14:04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16:29

혀끝 사로잡는 환상의 백주 안주
술맛 돋우는 5대 안주, 8대 안주
맥주 포도주 안주로도 손색 없어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술 백주 브랜드 수 만큼이나 백주와 곁들여 먹는 안주(下酒菜)의 종류도 부지기 수로 많다. 백주를 놓고 8대명주, 10대 명주 하듯 안주 세계에도 사람들에게 결코 질리지 않는 5대 안주, 8대 안주 거리 라는게 있다. 이는 백주 세계의 명주와 달리 어떤 품평회를 통해 결정된 게 아니라 오랜 세월 식 생활속에서 중국 애주가들의 술 맛을 돋우워온 서정성이 농후한 안주들이다. 술 안주 거리로 뿐만 아니라 늘 일반 서민 대중들 식탁에서 사랑받아온 일상 가정요리(家常菜, 가정식 백반)나 마찬가지다. 대체로 다른 요리와는 달리 비교적 만들기가 간편하며 언제든 백주 한잔 할때 간단한 안주로서 제격인 요리들이다. 맵고 독하면서 짜릿한 백주에 풍미를 더해주고 혀끝을 녹이는 맛과 함께 건강까지 덤으로 주는 환상적인 백주 안주거리를 소개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사진=바이두] 2019.12.20 chk@newspim.com


기름에 볶은 땅콩(油炸花生米)

중국인들에게 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안주의 경전과 같은 음식 가운데 하나는 튀김 땅콩이다. 애주가들은 고소한 튀김 땅콩을 보면 영락없이 술 생각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씹을 수록 땅콩과 배합된 기름 향이 짙어지는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 처럼 중국인들에게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맥주 안주로서도 손색이 없다.

도시나 농촌을 배경으로 서민 생활을 주제로 한 중국 영화에는 튀긴 땅콩을 안주 삼아 백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2000년대 초반 '투게더'라는 제목으로 한국에도 소개됐던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의 허니이치(和你在一起)라는 영화에서 가난한 예술가 장 라오스(江老師)와 이웃 여성 리리가 서민주 얼궈터우를 마실때면 늘 함께 먹는 안주가 바로 튀김 땅콩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0 chk@newspim.com

소고기 편육 무침(涼拌牛肉)

튀김 땅콩이 간단히 술 몇 잔 기울일때 먹는 안주라면 소고기 편육 무침은 속을 든든히 채우며 제대로 술을 한잔 할때 제격인 안주다. 경제 발전으로 생활이 풍요로 워지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영양가가 높은 소고기 소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고기 편육을 야채및 소스와 버무려 만든 소고기 편육 무침은 모든 애주가들이 최상의 안주로 꼽는 음식이다. '편육 무침 한점에 술 석잔'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음식은 술을 부르는 안주감으로 유명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0 chk@newspim.com

기름 뺀 돼지 머릿살(豬頭肉)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큰 고민은 동물성 기름 섭취를 어떻게 하면 줄일까 하는 것이다. 돼지 머릿살 요리는 기름기를 최대한 제거한 음식으로 중국 애주가들이 높은 도수의 바이주와 즐겨 먹는 또 하나의 완벽한 안주 거리다. 바이주를 마실때 돼지 머릿살 안주를 곁들여 먹으면 지방을 용해시켜주고 술맛을 한층 개운하게 해준다고 한다. 애주가들이 백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바이주 최고의 찰떡 궁합 안주로 명성이 높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0 chk@newspim.com

량반피단(凉拌皮蛋)

한국에서도 중국집에 가면 가끔 먹게되는 음식으로 오리알이나 계란으로 만들며 색과 향과 맛이 모두 독특하다. 오묘한 향과 맛때문에 중국인들 중에는 이 음식에 중독성을 느끼는 미식가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가공 제조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찻잎과 한약재 등을 우린 물에 계란을 삶아낸 뒤 숙성 과정을 거치면 약간 검붉은 색깔을 띤 피단이 완성되며 기호에 따라 다양한 양념과 버무려 먹는다.

중국 현지의 원조 량반피단은 꼬를 찌르듯한 비릿한 향이 느껴지는데 중국 애주가들은 이 향과 바이주가 곁어지면 피단 요리의 맛과 술의 풍미가 최 고조에 이른다고 말한다. 바이주와 량반피단 역시 술과 안주 관계에 있어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얘기다. 전통 중의약에서는 량반피단이 고혈압과 이명 어지러움증 치통과 안구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0 chk@newspim.com

파이황과(拍黄瓜)

식사 전에 나오는 대표적인 량차이(凉菜)로서 또 한가지 애주가들의 환영을 받는 백주 안주(下酒菜) 중에 파이황과(두드려 으께 무친 오이)를 빼놓을 수 없다. 오이는 상큼하고 느끼하지 않아 자주 먹으면 지방을 제거해준다고 중국인들은 믿고있다. 입 냄새를 잡아주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과도 있다. 중국 술꾼들 중에는 백주를 마실때 고기는 없어도 괜찮지만 파이황과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파이황과는 셀수 없이 많은 중국 요리 가운데 가장 만들기 쉬운 음식 중 하나다. 라면 끓이기보다도 훨씬 간단해서 요리에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누구나 한번 시도해볼 수 있다. 커다란 중국의 부엌칼로 오이를 두드려 큰 덩어리로 으깬 뒤 식초 간장을 뿌려 버무리면 끝이다. 기호에 따라 마늘이나 붉고 매운 고추, 샹차이(고수)를 뿌려서 먹는다. 중국인들은 보통 식사 때 간단한 량차이(凉菜)로 입맛을 돋우는데 파이황과가 바로 량차이중 대표적인 음식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0 chk@newspim.com

논골뱅이 볶음(炒田螺)

한마디로 골뱅이 볶음 요리는 술을 부르는 음식이다. 다소 짭짤한 안주가 맥주를 들이켜게 하듯 백주를 한 잔할 때 논 골뱅이 안주를 곁들이면 술잔이 쉴새 없이 바빠진다고 한다. 골뱅이 안주 한점에 술 한잔, 술 한잔에 골뱅이 안주 한점 이런 식이다. 애주가들은 논 골뱅이의 달콤하고 짭쪼름한 맛이 백주의 술 맛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고 감탄한다. 어떤 이는 논골뱅이를 맛 본 뒤 소감을 '멈출 수 없는 맛'이라고 표현한다. 아무리 먹어도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19.12.20 chk@newspim.com

돼지 귀 연골 요리(猪耳朵)

돼지 귀를 잘 손질해서 뜨거운 물에 데쳐 익힌 뒤 소스를 얹어 조리한 안주 요리다. 애주가들은 물론 중국인들이라면 예외없이 좋아하는 음식. 매운 향의 백주 한잔을 털어넣고 귀 요리 한점을 먹으면 입안에서 오도독 하는 소리와 함께 술 맛이 배가 된다고 한다. 돼지 귀 요리 음식은 소스에서 전해지는 풍미와 함께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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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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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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